충전
본 콘텐츠는 창작입니다.
자취 3년차. 언젠가부터 아침에 눈을 뜨면 폰이 100%다.
충전기를 꽂고 잔 기억이 없는데도 그렇다. 무의식중에 꽂나 보다 했다. 피곤하면 기억 안 나는 일이야 많으니까.
지난주에 시험해봤다. 배터리 15%인 채로, 충전기를 서랍에 넣고 잤다.
아침에 폰은 100%였다. 서랍 속 충전기는 그대로였다. 대신 폰에 처음 보는 충전기가 꽂혀 있었다. 요즘 안 쓰는 옛날 규격 단자였다. 내 폰에는 안 들어가는 모양인데, 꽂혀 있었다.
그 충전기는 만지기 싫어서 폰만 뽑았다. 저녁에 보니 없어져 있었다.
무섭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해코지를 당한 적은 없다. 오히려 반대다. 요즘은 알람이 내가 맞춘 시각보다 십 분 일찍 울린다. 매일 그러는 게 아니라, 늦으면 안 되는 날만 골라서 그런다. 면접 날 아침엔 삼십 분 일찍 울렸다.
오늘 아침엔 현관의 신발이 가지런히 바깥쪽으로 돌려져 있었다.
나는 오늘 나갈 일이 없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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