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저수지 수질 조사 일지 발췌
※ 본 문서는 조사 일지 형식을 빌린 창작물입니다. 등장하는 기관·지명·인물은 모두 허구입니다.
**청호저수지 수질 정밀조사 일지 (발췌)**
조사기관: (주)한별환경기술 수질조사 2팀
조사원: 책임 1명, 보조 1명
조사 목적: 저수지 매립 전 수질·저질(底質) 정밀조사
비고: 본 저수지는 2009년 익사 사고 이후 낚시·출입 전면 금지 상태
**1일 차**
09:20 현장 도착. 수문 관리인(70대, 인근 거주)에게 열쇠 인수. 관리인이 조사 기간을 묻더니 "해 떨어지기 전에는 나오라"고 반복함. 지역 어르신 특유의 당부로 이해함.
10:00~16:00 수심 측량. 대장상 최대 수심 9m. 실측 결과 중앙부에서 9m 지점 이후에도 측심추가 계속 하강함. 11.5m에서 줄이 멈췄으나 바닥 접촉감이 아니라 걸린 느낌에 가까움. 회수한 추에 수초가 아닌 섬유질 부착물. 검은색. 샘플 채취(시료 A-1).
**2일 차**
수중 촬영 장비(드롭 카메라) 투입. 수심 6m부터 시계 급격히 저하. 부유물 다량. 8m 지점에서 카메라 조명에 반사되는 물체 다수 확인. 형태 불규칙, 크기 30~50cm 추정. 어류 치고는 유영 패턴이 없음. 정지해 있음.
14:40 촬영 중 카메라 케이블에 장력 발생. 인양 시도. 평시 인양 하중의 약 3배(수동 윈치 체감 기준). 14:52 장력 소실, 정상 회수. 카메라 하우징에 긁힘 다수. 긁힘 간격이 일정함(약 2cm 간격 4열). 렌즈 파손 없음.
**3일 차**
전일 촬영분 검토. 8m 지점 정지 물체는 저조도 노이즈로 판독 불가. 다만 14:40~14:52 구간(케이블 장력 발생 구간) 영상에서 화면이 흔들리는 동안 프레임 3개에 걸쳐 밝은 수직 물체 포착. 길이 추정 불가. 보조 조사원 김○○은 "팔 같다"는 의견이나 책임 조사원 판단으로는 기포 열(列)일 가능성. 판독 보류.
저질 채취 시행. 그랩 채취기 3회 투입. 3회 모두 저질이 아니라 동일한 섬유질 물체 회수(시료 A-2, A-3, A-4). 시료 A-1과 동일 재질로 추정. 현장 육안 검사 결과 직물. 편직물로 보이며 단추 1개 부착.
**4일 차**
우천. 조사 중단. 숙소에서 시료 정리 중 특기사항: 시료 A-2에서 회수한 단추와 A-4의 직물이 동일 의류의 부분으로 보임. 서로 다른 지점(직선거리 약 40m)에서 채취되었음에도.
관리인 방문. 시료를 보더니 오래 침묵함. 2009년 사고 당시 실종자가 1명 있었고 시신 미수습이라는 사실을 처음 언급함. 대장에는 익사 1명(수습)으로만 기재되어 있음. 관리인 진술: "건진 아이는 나중에 들어간 아이고, 먼저 들어간 사람은 못 건졌어. 건지러 들어간 사람이 그 아이야." 진술 취지 불명확. 재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음.
**5일 차**
08:30 조사 재개. 수위 전일 대비 1.2m 하강. 강우 후 수위 하강은 이례적. 수문 방류 기록 없음.
노출된 저수지 가장자리 뻘에서 족적 다수 발견. 물가에서 수중 방향으로 진행하는 족적 9쌍. 맨발. 크기 상이(성인~아동). 나오는 방향 족적 없음. 최근 강우로 인한 것으로 보기에는 족적 윤곽이 선명함. 사진 촬영(사진 대장 34~41). 경찰 통보 여부 논의, 책임 조사원 판단으로 조사 종료 후 일괄 보고하기로 함.
**6일 차**
보조 조사원 김○○ 무단 결근. 숙소 침구 정돈됨. 차량은 숙소에 있음. 휴대폰 전원 꺼짐. 소지품 중 작업화만 없음. 정오까지 대기 후 경찰 신고 접수(접수번호 별첨).
경찰 도착 전 저수지 재확인 차 단독 방문. 수위 추가 하강. 전일 족적 9쌍 위로 새 족적 1쌍 추가됨. 방향 동일(수중 방향). 크기 280mm. 김○○의 작업화 크기와 일치. 단, 족적은 맨발임.
**7일 차**
경찰 수색 개시로 조사 공식 중단. 장비 철수 지시받음.
철수 전 마지막 특기사항을 기록으로 남김. 금일 06:40 장비 적재 중 저수지 중앙부에서 규칙적인 수면 요동 관찰. 파문이 중앙에서 바깥으로 총 9회 발생. 간격 일정(약 15초). 9회 후 정지.
07:10 파문 1회 추가 발생.
합계 10회. 본 조사원은 이 숫자를 해석하지 않는다. 다만 후속 조사팀은 야간 및 단독 작업을 금할 것을 권고한다.
(일지 이후 페이지 없음)
**부기(附記):** 본 일지는 매립 심의 자료에서 제외되었다. 청호저수지는 이듬해 매립이 취소되었고, 현재까지 수면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취소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본 콘텐츠는 창작입니다. 실존 기관·지명·사건·인물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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