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기록부 종합의견란 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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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화자가 정보공개청구로 발급받은 본인 초등학교 생활기록부 중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을 학년 순으로 옮긴 것이다. 발급 경위는 말미에 적는다.


**1학년 (담임 김○○)**

밝고 명랑하며 교우관계가 원만함. 급식을 골고루 잘 먹으며 정리정돈 습관이 우수함. 발표에 적극적임.

**2학년 (담임 박○○)**

성실하고 차분한 학생임. 다만 2학기 들어 짝 교체를 요청하는 일이 잦았음(총 4회). 사유를 물으면 "자리가 좁다"고만 답함. 교실 자리 배치를 조정하였음.

**3학년 (담임 이○○)**

학업 성취 우수함. 쉬는 시간에 혼자 있는 경우가 많으나 본인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함. 상상친구를 두는 시기적 특성으로 보이나 지속 관찰 요망. 학부모 상담 시 가정에서는 그런 모습이 없다고 함.

**4학년 (담임 이○○)**

전년도 관찰 사항 개선됨. 상상친구 언급 없음. 다만 급식 시 식판을 두 개 받으려는 습관이 있어 지도함. 지도 후에는 식판을 하나만 받으나 배식량을 두 배로 요청함. 성장기 특성으로 보임.

**5학년 (담임 최○○ → 정○○)**

(앞부분 필체) 1학기 관찰 결과 특이사항 없음. 착석 자세가 특이하여—

(이하 다른 필체) 2학기부터 본 학급을 담당함. 전임 최 교사는 병가로 휴직함. 학생은 안정적이며 특이사항 없음. ※차년도 담임께: 본 학생의 옆자리 배정은 창가 쪽을 피할 것. 사유는 전임 교사 기록 참조.

(비고: 전임 교사 기록에 해당하는 페이지는 절취된 상태로 발급됨. 절취면에 "본 페이지는 학교장 결재로 분리 보관됨"이라는 도장이 있음)

**6학년 (담임 정○○)**

졸업을 축하할 만큼 성숙하고 의젓한 학생임. 중학교 배정 시 별도 서류를 동봉하였음. 동봉 서류는 본 기록부와 분리하여 보관할 것. 학생 본인 및 학부모 열람 대상이 아님.

이하 기록 없음.


**발급 경위**

위 문서를 받게 된 건 별 이유가 아니었다. 회사에서 학력 증빙이 필요해서 졸업증명서를 떼다가, 내친김에 생활기록부도 신청해본 거다. 다들 한 번쯤 궁금하지 않나. 어릴 때 선생님들이 나를 뭐라고 적었는지.

읽고 나서 기억을 더듬어봤다. 짝 교체를 요청한 기억, 없다. 식판 얘기도 기억에 없다. 5학년 1학기 담임 선생님 얼굴은 기억나는데, 병가 얘기는 처음 들었다. 나는 내 초등학교 시절을 평범하게 기억한다. 그게 이 문서와 내 기억 중 어느 쪽이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중학교로 갔다는 동봉 서류가 뭔지 궁금해서 출신 중학교에도 정보공개청구를 넣었다. 두 주 뒤에 답이 왔다.

"청구하신 문서는 존재하지 않음. 다만 귀하의 학생부 표지에 '동봉 서류 수령 확인' 날인이 있음을 알려드림."

받긴 받았는데, 없다는 거다.

마지막으로 하나. 생활기록부 사본 맨 뒤에는 열람 이력이 붙어 나온다. 열람자 서명과 날짜가 적히는 표다. 내 청구 건이 마지막 줄에 있었다. 그 위 줄에 이전 열람 기록이 하나 있었다.

열람 날짜는 내 청구일과 같은 날. 열람자 서명란에는 서명 대신 이렇게 적혀 있었다.

"본인 외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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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문서#정보공개청구#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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